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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아문난난적소시광
    파고 있습니다./안방1열 TV시청 2021. 5. 17. 16:18

    <치아문난난적소시광: 우리의 따뜻했던 시절에게>

    致我们暖暖的小时光 (2019)

     

    블로그를 쓰지 않던 동안에 본 것들이 너무너무 많지만 치아문난난적소시광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을 굳이 꼽은 이유는 나에게 중드를 입문 시킨 드라마이기 때문! 사실 내 블로그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비교적 최근까지도 중국 드라마를 본 적이 없었다. 아주 어렸을 적 황제의 딸 정도...? 그마저도 잠깐 본 것이지 각잡고 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봤다고 할 수 없다. 그랬던 내가 어떻게 중드에 입문을 하게 되었냐 하면은 시작은 친구(왕할매)의 중드 입문이었다. 중드에 입문하고 하루종일 중드 중드 이야기만 하는 할매 때문에 나도 한 번 봐볼까하고 인터넷에서 봤던 것 중에 제일 관심있게 들었던 '삼생삼세십리도화'를 틀었고 시작 15분 만에 2번 잠들기, 3번 멈추기를 거듭하다 이건 나와 안맞구나 하고 이별을 고했더랬다.

    그렇게 이별을 고하고 넷플릭스인지 웨이브인지를 방황하던 나는 우연히 '미미일소흔경성(영화 ver.)'를 보게됐다. 중국 로맨스물 특유의 한없이 가볍고, 알수없는 감정선에 대한 훈련을 시작한 것. 그렇게 영화 한 편을 뚝딱 끝낸 나는 드라마에 도전할 용기를 가지게 됐다. 그때 눈에 띈 것이 바로 '치아문난난적소시광'. 나는 치아문 시리즈가 여러개인지 몰랐지... 치아문 치아문 해대서 아 이게 그 치아문인가 하고 본 것이다. 아마 나같은 착각을 한 사람은 한두명이 아닐 것이여. 그 유명한 치아문인 치아문단순적소미호는 한참 뒤에야 보았다

    그렇게 본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은 나에게 중드 청춘물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해 주었다. 생각없이 볼 수 있을 정도로 한없이 가볍고, 감정선이나 스토리 라인이 촘촘하길 바라는 것은 안될 일이며, 남주는 잘생겼고 서브남주는 별로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 하면은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이 바로 그런 드라마이기 때문! 뻔히 보이는 스토리와 캐릭터... 몇화 보자마자 깨달았죠, 아 이것은 클리셰 덩어리! 하지만 클리셰가 왜 클리셰인가. 맛있기 때문에 클리셰인 것. 또 한없이 가볍고 클리셰 덩어리 작품 좋아하는 나는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빠져들지 못한 것은 바로 서브남주의 얼굴...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있으니 왈가왈부하진 못하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 사실 지금까지 n편의 중화권 드라마를 보면서 내 취향의 남자 배우가 나온 것은 정말 많이 쳐줘야 두세 번 남짓이니 중화권 배우가 내 취향의 얼굴은 아니라는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다만, 그 중에서도 서브남주는 정말 심각하게 취향이 아닌 경우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면역력을 이 드라마에서 다 쌓았다고 볼 수 있다. 가끔 한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남주보다 섭남이 잘생긴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중드엔 없다. 존재할 수 없는 일이다. 비등할 수 있거나 취향에 따라 갈릴 순 있지만 서브남주가 남주의 얼굴을 뛰어넘는 경우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누군가 발견했다면 선입견 타파하게 추천 좀.

    이게 치아문난난적소시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중드에 입문하게 되었는지와 그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뭐 사실은 치아문난난적소시광에 대한 기억은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클리셰 범벅이었다는 생각만 들어... 쓰투모는 꼬비꼬비에 나오던 옥반지가 떠오르고, 구웨이이는 볼 때마다 안형섭 생각이 남. 안형섭을 닮았다기 보다는 뭔가 그런 류의 느낌....? 서브남주는 논하기도 싫다. 세륜섭남 사라져주세요.

    유일하게 신선한 점이라곤 호흡이 길다는 것? 고등학생 시절도 나오고, 대학생 시절도 나오고, 회사 생활도 나오고 나중엔 결혼 이야기까지 나오니까 호흡이 얼마나 긴지는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중드 대부분이 그 길이처럼 호흡이 긴 편이긴 하지만 거의 한국으로 치면 주드나 대하사극급 사실 로맨스 드라마는 짧게 임팩트있게 한 방을 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중국 청춘물 보다보면 이게 이렇게 길 일인가? 생각하게 된다. 호흡이 길면 서사가 촘촘해야 하는데 주변인 서사가 많아서 메인 서사는 앞서 말했듯 얼렁뚱땅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너네 갑자기 왜? 어쩌다? 왜 나빼고? 이렇게 됨.

     

    혹시나 중국어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취미 목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1.25배속을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본 드라마 중에 1.25배속이 필요없었던 중화권 드라마는 상견니밖에 없었던 듯. 상견니는 또 내가 중화권 드라마에 빠지게 된 아주 중요한 작품인데 여기서 논하기 시작하면 또 40부작 대하 드라마가 될 것이 뻔하므로 이만 생략하겠다. 안 본 분 겸상X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중드에 빠지게 된 계기, 클리셰 범벅, 나의 선입견만 잔뜩 늘어놓았지만 어쩄든 치아문난난적소시광은 시간이 많이 남는다, 나는 클리셰 좋아한다, 못생기고 쓰레기인 서브남주 참을 수 있다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아니면 그런 것에 대한 단련이 필요하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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