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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시밀당반시상파고 있습니다./안방1열 TV시청 2021. 5. 21. 14:18
<반시밀당반시상> 半是蜜糖半是伤 (2020)
그래 시작은 반시밀당반시상이었다. 요즘은 토요일에 학원을 다녀오면 일요일엔 도저히 나갈 힘이 없어서 집에 뻗어있는데 (원래도 일요일엔 안나간다) 이럴 때 비디오 오타쿠는 또 참지 못하고 무엇을 보며 빈둥대나 고민하게 된다. 티빙, 웨이브, 넷플릭스를 방황하다 왓챠에 들어갔더니 '반시밀당반시상'이 메인 화면에 딱 뜨는거다. 그냥 운명처럼 '이걸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던게 화근이었다.
누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그냥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제가 또 소꿉친구 서사 쳐돌이잖아요? 참내 너무 맛있네. 나만 또 소꿉친구 없네. 눈물 알러지가 있는 쟝쥔은 투자은행에 들어가려고 면접을 보는데, 어릴 적 원수였던 웬솨이(이름도 원수라는 뜻임)가 면접관으로 면접에 들어오게 되어 엮이게 되는 이야기다. 웬솨이는 힘들고 빡센 업무 환경을 고려해 눈물 알러지가 있는 쟝쥔을 못들어오게 하려 하는데 모든 드라마 흐름이 그렇듯 회사에 들어가게 되고 남주의 라이벌인 서브남주가 엮이고, 회사 일이 엮이게 된다.
여기서 오래된 소꿉친구의 오랜 짝사랑 서사가 등장하게 되는데 아 이것이 또 내가 포기하지 못하는 하오츠 서사 중 하나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한 쪽의 짝사랑인 혐관에서 러브 라인 되는거 메이저로 먹히는 존맛 서사다. 그리고 이 서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처음부터 웬솨이의 짝사랑은 너무나 당연하게 나오는데 뒤로 갈 수록 쟝쥔이 어떻게 웬솨이에 빠지게 되었는 지가 의외로 촘촘하게 나온다. 지금까지 본 n편의 중드 중 가장 그래도 너네 갑자기 왜? 나만 빼놓고 왜? 의 느낌이 덜했다. 서사를 잘 쌓는 건 서브 커플에서도 나오는데, 그건 후술하겠다.
스토리만 봐도 너무 클리셰 덩어리인데 몇 번 이야기 했지만 구관이 명관인 법이다! 오랜 시간 먹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다만 투자은행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신선했다는 것 정도? 뭐 그래봤자 일에 대한 건 다른 곁다리 이야기들이 많기 때문에 많이 나오지 않고 겉핥기 수준이다. 어차피 중드는 길이가 긴 편이라 메인 이야기만 가지고 가면 중반부부터는 지루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곁다리 이야기가 많은 것도 나쁘지 않다. 더구나 나같은 서브 커플 사랑러에겐 서브 커플 이야기가 더 궁금해서 열심히 보게된다구.
서브 커플 이야기를 하자면 왕이륜이 빠질 수 없다. 상견니를 보고 허광한에 빠졌던 나는 자연스레 초식립정아애니를 보게 되었고, 서브 남주로 나왔던 왕이륜과도 친숙함을 쌓았다. 이렇게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반시밀당반시상에는 왕이륜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중국으로 넘어가서 활동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작품을 본건 초식립정 이후 처음이라 오랜만에 보는데 굉장히 인물이 폈다. 찾아보니 아직 애기였는데 나 혼자 동년배라고 생각했나봐.
어쨌든 오랜만에 본 이륜쓰는 깜찍한 연하남으로 등장한다.사실 깜찍한건 아님.자신이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너무 신뢰해서 그 이외의 인연을 믿지 않다가 쉬리를 만나 리얼트루러브를 알게된다. 천재 공돌이 설정으로 연애와 일상 생활엔 젬병이지만 사랑둥이이자 생활력 만렙 쉬리를 만나 서로 상호보완해 가는 관계로 발전한다. 쉬리의 떨어지는 자존감을 잡아주지 못해 아쉬울 때도 있지만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곤 모든 것에 젬병인 설정이고, 뒤로 가면 또 좋은 거 다 해다 바치고 하는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준다. 사실 한 12화부터는 얘네 둘이 이야기가 궁금해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서브 커플 이야기를 하면 차오나와 쟈위엔지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쟈위엔지 에릭남 닮았다. 찾아보니 청춘유니 출신 아이돌이네. 딱 아이돌처럼 생겼다. 어쨌든 또 똥꼬발랄 연하남 너무 귀엽잖아요? 도도한 차오나에게 딱이다 이 말입니다. 뒷 부분에 가면 쉬리랑 리샤오촨(왕이륜)도 이어지고 방황하는 서브 중독 인간에게 차오나와 쟈위엔지가 위안이 됨.쟈위안지.
여기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내가 또 어떤 놈을 잡아왔냐 이것이다. 진짜 처음엔 어? 하관이 너도 아는 그 놈 좀 닮았네? 라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저는 두레이의 늪에 빠져있었다 이 것입니다. 아니 진짜 저는 찢어진 눈을 포기하지 못하나봐요. 영원히 사랑할테야. 심지어 몸도 좋아서 아 고한우 미치셨나요 휴먼,,,
중반까지 두레이 캐릭터 괜찮았는데 30부 이후부터 진짜 도저히 말도 안되게 망가트려놔서 진짜 빡침 그 자체였다. 솔직히 내용도 30화 이후로 왜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30화까지가 괜찮았고 31화부터는 진짜 안봐도 되는 수준. 불필요한 이야기라는 느낌? 그나마 마지막에 웬솨이가 프로포즈 하려는 장면 정도가 볼만했고 나머지 장면들은 거의 두레이 캐릭터를 안타는 쓰레기 수준으로 만들어놔서 보는 내내 장난하나장난둘싶었다. 린다가 고백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작가가 또라이같은 포인트가 있네 생각하긴 했지만 31화 이후부턴 두레이 캐릭터는 거의 갱생 불가 수준이다. 원작에서도 쓰레기로 나온다는데 원작이 저랑 무슨 상관입니까? 내 최애는 아름다워야만 해
그래서 이 글이 왜 '그래 시작은 반시밀당반시상이었다.'로 시작하느냐면 고한우에 홀린 내가 자연스레 그의 필모를 훑다가 유일하게 한국에 들어와 있는 전직고수를 보게 된 것이다. 전직고수 이야기 하려면 12박 13일도 부족함. 그건 다음 기회에. 고한우 작품 열심히 좀 찍고 한국 OTT들은 최선을 다해 들여와주길 바란다. 울 한우 더 큰 배우로 성공해라,,,이건 사심 '파고 있습니다. > 안방1열 TV시청'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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