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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파고 있습니다./안방1열 TV시청 2021. 6. 24. 16:04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2016)
얼마전에 갑자기, 정말 갑자기 아 고호의 빛나는 밤에 리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는 글. 갑자기 왜 이 드라마에 대한 리뷰를 쓰려고 결심을 했냐면 이 드라마가 내가 사랑하는 한국 드라마 top5에 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왜 이 드라마가 좋냐고 물으면 글쎄. 대답하긴 어렵다. 분명히 그 때는 아니었지만 지금은 빻은 포인트도 있고, 연기가 특출나다거나, 작품성이 뛰어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냥 정이 가는 작품이다. 아마 강태호라는 캐릭터를 사랑해서겠지.
광고회사에 다니는 고호는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글은 괜찮지만 아이템이 아쉽다는 피드백을 받던 고호는 별점을 통해 남자들을 평가하는 글을 기고하게 되고, 좋은 반응을 얻게 된다. 어느날 타팀으로 옮기라는 상부의 명령에 울며 겨자먹기로 타팀으로 옮겨가게 되는데, 기존팀 팀장이자 사수였던 강태호 팀장이 자신을 내보냈다는 생각에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타팀으로 옮겨간 이후 갑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강태호에게 고호는 반신반의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을 차버린 구남친이 팀장으로 오게되고, 고호는 일+구남친 콤보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와중에 눈치없는 후배는 장난기 가득하게 자꾸만 들이대고, 늙고 더러운 노총각도 고호에게 관심을 표시하고 고호 주위에 남자가 미친듯이 얽혀오는데 본인들끼리 고호의 의사는 상관도 없이 고호와의 친밀도, 정보력 등을 점수로 매겨가며 경쟁하는 빻은 일도 일어난다. 하지만 고호 역시 그 모든 남자들을 별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쨌든, 고호는 이 모든 역경을 거치고 강태호와 잘되게 되는데 여기서 또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이 바로 '짝사랑을 오래했어'다. 정말 내가 이 장면을 얼마나 봤는지 툭치면 대사가 바로 튀어나올 정도다. 사내 경쟁PT를 위해 몰래 강태호 팀장네 회의에 들어간 고호가 강태호 팀장이 만든 광고를 보고 나서 나오는 대사다. "팀장님 광고죠? 이제 이 정도면 다 알아차릴 수 있어요. 팀장님 감수성인거. 근데 진짜 이해가 안가. 어떻게 저런 느낌을 낼 수 있지? 하나도 안어울리는데" "짝사랑을 오래했어"로 이어지는 그 장면은 정말, 분위기하며 강태호 착장이나 표정이나 아주 로코에 오래남을 장면이고 대사다.
사실 강태호는 고호가 회사에 입사하던 그 순간부터 고호를 짝사랑해온 순정 오브 순정맨이다. 본인의 부사수이기 때문에 대시하지도 않고 있었던. 고호가 전남친과 사귀고, 헤어지는 모든 걸 지켜보면서 조용히 짝사랑만 하다가 때가 되었다 싶었을 때부터 폭풍직진. 더이상 짝사랑은 안하려고 자기 팀에서 내보내달라고 한 맨중맨 순정맨. 진짜 강태호 같은 남자 어디 없나요. 제가 관련 업계에서 몇 년을 일하고 있는데 왜 그런 남자는 코빼기도 안보이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나 안좋아해도 되니까 황지훈이랑 강태호가 동시에 다니는 회사 좀 알려줘요.물론 같이 일하면 극혐하게 될 것임.
인상적인 장면을 꼽으려고 하니 너무 많은 장면이 스쳐가는데, 과로사한 업계 선배의 장례식 장면이나 마지막 고백 장면이나 지훈이가 고호를 차버린 이유가 나오는 장면이라던가. 야자타임 하면서 같이 철길을 걷는 장면이라던가. 울었어? 하는 장면이라던가. 꼽자니 너무 많군. 사실 이 드라마로 이지훈이란 배우한테도 호감이 생겼었는데 요즘 잘 되어서 너무 좋다. 아 이야기 하려니 점점 더 길어지는데 그냥 짧으니까 심심할 때 보는게 어떠세요.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