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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포스터전파고 있습니다./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2019. 10. 17. 11:30
블라인드 포스터전(Blind Poster 2019)
- 장소: 행화탕
또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바로 <블라인드 포스터전>을 다녀왔기 때문! 이번 전시는 서울과 대구에서 나뉘어 진행되는데, 서울에서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애오개역 근처 '행화탕'에서 열렸다. 100개의 포스터가 그 어떤 이름도 설명도 없이 전시되고, 관람객들은 자신이 가진 랜덤 퀴즈 영수증 속 정답이 어떤 포스터인지 맞추어 가면 된다.
사실 아무 정보도 없이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인데 생각보다 재밌었다. 단순히 포스터만 구경하다 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면서 정답을 찾아가는 참여형 전시이기 때문에 모쪼록 최선을 다해 전시를 봐야한다. 도대체 이게 무엇을 뜻하는 그림인지, 도대체 정답은 무엇인지 고민하다보면 전시 끝에 도달할 수 있다.
문장을 곱씹고 해석하고, 포스터를 보고, 그 안에 숨은 메타포를 찾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다. 괜히 뭐라도 하나 더 맞춰보겠다고 포스터 하나하나 뜯어보고 했지만 사실 책을 잘 안읽는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전시를 보면서 책을 더 열심히 읽고 많은 전시도 다니면서 문화적 교양을 더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7개의 랜덤 문제 중 4문제 이상을 맞추면 포스터를 증정한다고 하는데 나는 1개도 못맞췄다. 문제 정답을 한 번에 알려주는 것과 한 번 더 도전하는 것 중 고를 수 있는데 난 또 본다고 해서 답을 찾을 것 같지 않았기에 그냥 답을 한번에 알려주는 것으로 선택했다. 다행인 것은 위에서 언급했던 책을 좋아하는 친구도 한 문제도 못 맞췄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더 도전했던 다른 친구도 1개만 맞췄다!역시 나만 바보가 아니었어. 내가 바보일리가 없지.
전시는 현역 디자이너와 예비 디자이너들에 대한 편견 없이 자유로운 전시 관람을 목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현역 50명, 예비 50명이라고 하는데 사실 누가 현역이고 누가 예비인지 전혀 모르겠다. 그저 나만의 미적 감각을 갖고 살아가는 예알못 나로서는 다 그저 프로같아 보일 뿐이었다.다들 개짱이네. 대한민국 미래가 창창하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전시 공간이었다. 요즘은 카페를 빌려서 하는 전시가 많고, 행화탕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는 모양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시를 보기에 적합한 공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 시 좁은 공간을 통과해야 한다던가, 높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던가 하는 일이 빈번한 굴곡이 많은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이런 공간을 사용함으로서 전시가 좀 더 일상 속으로 들어오고 관심이 있다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메리트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과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 중에 이런 공간을 불편해 할 사람이 없지 않을텐데. 나만 해도 언제나 그런 상황에 처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말이다. 그 점에서 이런 전시 공간의 확대는 관람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음... 요약하자면 전시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다음엔 좀 더 둘러보기 좋은 곳이면 좋겠다.'파고 있습니다. > 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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