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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
    파고 있습니다./부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2019. 6. 3. 17:11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in concert)

     

    • 장소: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난 주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필름 콘서트>를 다녀왔다. 오케스트라 공연에는 가방끈이 길지 않은지라 처음 필름 콘서트를 한다고 했을 땐 그냥 나오는 음악들을 연주해주는 것인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찾아보니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면서 OST를 직접 연주해주는 공연이었다.

    공연의 형태가 어떻고 자시고를 떠나, 그냥 해리포터를 좋아하기 때문에 티켓팅했다. 공연 형태가 무슨 소용이냐, 어떤 형태여도 갈거기 때문에! 사실 당시 아주 빠듯한 자금 사정으로 3층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은 구조가 아주 좋기 때문에 공연을 보기에 무리 없이 적합했다. 어차피 스크린 보는 거라 굳이 앞자리 앉지 않아도 되었고.

    작년 말에 CGV에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4DX로 재개봉해주었을 때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이번에 오랜만에 보는거였다. 늦게 도착한데다, 티켓이 모두 현장 수령이다보니 티켓박스가 엄청나게 붐볐다. 그렇게 수령 시간이 늦어졌고, 부랴부랴 자리에 앉고 보니 공연이 바로 시작했다.

    화면에 위자딩 월드(Wizarding World) 로고를 보자마자 너무 설레서 속으로 꺅꺅 해버렸다. 혼자 갔으니 속으로 주접을 떨었지, 누군가와 함께 갔으면 정말 주변에 민망한 수준의 주접이었을 것. 

    각설하고, 지휘자가 이런 저런 소개도 해줬고, 마지막에는 그리핀도르? 후플푸프? 래번클로? 슬리데린? 하면서 출석 체크도 해주어 마침내 여기 와있음을 실감했다. (역시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 반응이 제일 좋았다) 처음 워너브라더스 소개에서부터 연주가 시작되는데 울렁이는 스튜디오 화면(?)과 헤드위그 테마에서 이미 설레서 올라가는 광대를 숨길 수 없었다.

    대사와 효과음을 제외하고는 모든 OST 부분을 연주해주는데, 그 중에서도 역시 헤드위그 테마가 최고다. 여러 스타일의 변주를 통한 헤드위그 테마가 나오면서, 내가 있는 곳이 세종문화회관이 아니라 호그와트구나 하는 생각에 젖어들 수 있었다. 특히,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아니라, 화면 구도부터 대사 조차 달달 외워버린 상황이라 오히려 음악에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다.

    국내 정발 비디오는 해리가 퀴디치 경기에서 골든스니치를 잡은 후 끝나는 것과 달리 퀴디치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인터미션이 있다. 스크린이 꺼지고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계속하는데,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면서 '인터미션'을 알리는 화면이 떴다. 

    인터미션 화면 후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필름 콘서트> 티저아닌 티저가 떠서 관객들의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비밀의 방 콘서트는 11월 16일에서 17일까지 열린다고 한다. 비밀의 방은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 중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만큼 더욱 가성비가 흘러 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비밀의 방도 꼭 가야지.

    다시 공연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참 여러 순간에서 뽕이 차오르지만,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하나인 대연회장 깃발들이 슬리데린에서 그리핀도르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 장면을 큰 화면에서 보는 것은 물론, 생생한 연주까지 더해지니 2배는 더 좋았다. 음악 외에도 애기 시절의 삼총사와 사랑하는 우드 오빠(한 번 오빠는 영원한 오빠)를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사랑해 올리버 우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연주되는 헤드위그 테마. 진짜 두말하면 뭐하겠나 싶지만 헤드위그 테마 너무 좋아. 헤드위그 테마를 들으면 순간 몰입이 확 되면서 마법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공연이 끝나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연주는 계속된다.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모든 순간이 영화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위치한 로비에는 기숙사 깃발들이 걸려있다. 나중에 뗄 때 연락주세요. 저 주세요. 그리고, 스파오에서 판매하고 있는 로고 맨투맨 티셔츠와 양말, 100p 엽서 세트와 20p 포스터 세트를 판매하는데 포스터를 받아도 붙이지도 않고 애물단지 만들어 버리는 나이기에 엽서 세트만 구매했다. 스파오에서는 이미 살만큼 너무 많이 사버렸기 때문에 그만 사도 돼...

    공연이 열리는 날 광화문에서는 축제 하나, 집회 두개가 열리고 있었다. 번화한 영국 속 숨은 호그와트처럼, 버라이어티 광화문 속 작은 호그와트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11살보다 1n살 정도 더 먹은 나이지만 아직도 호그와트 입학 편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그와트 관계자분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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