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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623-190625 MACAU (1)
    돈을 썼습니다./크고 확실한 카드값 2019. 9. 18. 16:41

     

    • 여행 일정: 2019.06.23-2019.06.25
    • 여행 사유: 여름 휴가 및 비행기 값이 쌌음

     

    사실 이 카테고리는 이럴려고 만들어둔게 아니었는데 그냥 여행을 다니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을 기록하기 위한 카테고리로 쓰려고 한다. 사실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로 돌아가자면 10년은 넘게 돌아가야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으므로 일하기 싫을 때마다 가장 최근 것부터 차근차근 업데이트해보겠다.

    지난 6월 다녀온 마카오는 벌써 네번째 방문이었다. 놀랍게도 홍콩은 단 한번도 다녀온 적 없고 4번 모두 순수하게 마카오만 다녀왔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더욱이, 올해 초 마카오 여행을 이미 한 번 다녀왔기에 정말 계획에 없었던 방문이었다. 우연히 비행기를 보다가 평소의 1/2 수준인, 너무 저렴한 항공권이 있어 이 가격이면 가라고 등 떠미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순식간에 확정 땅땅 지어버렸다.

    여름의 마카오는 덥다. 다행히 혈육이나 나나 여러번 가본 곳이기 때문에 관광할 생각은 거의 없었고, 그저 호텔에서 유유자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게임도 조금 하고, 충분히 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이 여행에서는 관광지가 없고 죄다 먹고 논 이야기밖에 없을 예정이다.

     

    THE COUNTDOWN HOTEL (더 카운트다운 호텔)

     

    마카오를 가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호텔이다. 혈육과 나는 몇 번의 마카오 방문을 통해 우리만의 규칙을 세운 바 있다. 바로 '늘 새로운 호텔을 갈 것'. 첫 호텔은 쉐라톤이었고, 두 번째 호텔은 스튜디오시티, 세 번째는 베네시안이었다. 이러한 우리의 규칙 아래 호텔을 알아보다 보니 역시나 토,일의 마카오는 성수기다! 금액이 만만치 않았다.

    가장 중요한 가격대와 접근성을 고려해보니 결국 남은 선택지가 쉐라톤과 스튜디오시티, 더카운트다운호텔이었다. 여기서 우리만의 규칙인 '새로운 곳을 갈 것'이라는 조건에 맞는 곳이 더카운트다운이었다. 더군다나 스튜디오시티는 지난 방문 때 디파짓을 돌려주지 않은 적이 있어 바로 제껴버렸다. 혹시나 가시는 분들은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스튜디오 시티에서 카드로 디파짓 결제 하지마세요! 돌려주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몇 번의 메일과 전화까지 걸어서 취소해달라고 했으나 결국 해주지 않았다. 지친 혈육이 귀찮아서 때려쳤지만. 나쁜 놈들.

    그래서 결론은 카운트다운호텔이다. 하드락호텔에서 지난해 이름을 카운트다운으로 바꿨다. 옆에 있던 크라운 호텔은 누와호텔이 되었다. 그렇다. 지난 <도둑들>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벽을 타고 올라간 호텔이 바로 이 호텔이다. 아닌가? 크라운인가? 모르겠다. 어쨌든 COD인 것은 확실하다.

    COD는 City Of Dreams라는 호텔 컬렉션이다. 내가 묵은 카운트다운호텔을 비롯해, 앞서 언급한 누와, 모르페우스와 그랜드하얏트호텔이 위치해 있다. 고급 호텔들이 줄이어 있고, 요 네가지 호텔 중에 카운트다운호텔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COD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다. 꽤 재미있고, 앞자리에 앉으면 물도 팡팡 튀고 재밌다. 꼭 한 번 볼만한 쇼니까, 마카오를 처음 가시는 분들은 꼭 보시길. 나는 첫 마카오 여행 때 봤으니 이번 이야기에서는 생략하기로 한다.

    밤늦게 도착해 새벽에 겨우 호텔에 체크인했다. 높은 층을 받았으면 했는데 13층이었던가? 뭐 그랬던 것 같다. 잘 생각나진 않지만 높이에 꽤 만족했었다. 스탠다드 킹룸을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방 넓이가 넓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쉐라톤이나 스튜디오시티보다 훨씬 넓은 느낌을 받았다. 식탁까지 있을 정도였으니. 거기다, 방마다 독특한 액자와 조형물이 있어서 유니크한 느낌도 있었다. 누와와 베네시안 쪽 뷰라 풍경이 특히 예뻤다. 사실 풍경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라 잠깐 와 방 잘 받았다! 하고 말았지만.

    마카오에 여행을 올 때마다 아쉬웠던 것은 침구에서 느껴지는 묘한 습기였다. 지금까지 묵었던 호텔 전부 느꼈었고, 특히 쉐라톤이 가장 심했다. 아마, 타이파 지역이 섬인데다 날씨도 더워서 습도 제어에 한계가 있는 듯 했다. 나는 뽀송사랑러라 항상 이 부분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카운트다운 호텔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사실 투덜대면서 잘만 잔다. 

    또 하나의 장점이 바로 셔틀이다. 마카오 호텔의 셔틀은 아주 잘 되어있다. 다만 타이파 지역을 돈다거나, 공항/페리터미널로 가는 셔틀이 많고 본섬까지 가는 셔틀은 적다. 하지만! 우리의 COD는 본섬까지 가는 셔틀도 제공하고 있다. COD 숙박객뿐만 아니라 인근 호텔 숙박객도 죄다 이용하기 때문에 줄이 정말 많이 길어서 사람들이 많이 나가는 오전 시간에는 꽤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그래도 공짜이지 않은가. 심지어 도심 한복판에 내려주기 때문에 더욱 좋다. 본섬으로 나갈 일이 많은 경우 적극 추천이다.

    경험해보지 않은 것은 수영장과 조식이다. 수영장은 가려고 했는데 날씨가 별로여서 가지 못했고, 또 대부분의 시간을 쇼핑과 게임에만 보냈기 때문에 수영을 할 시간이 없었다... 머쓱... (이렇게 보면 꾼같지만 사실 내가 게임에 쓴 돈은 채 10만원도 되지 않는다. 그냥 적은 돈을 가지고 오래 놀 뿐이다.) 각설하고, 룸에서 내려다 본 수영장은 그냥 기본형의 작은 수영장이었다. 사실 마카오 호텔 수영장이야 갤럭시 미만 잡이겠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괜찮은 수영장을 원한다면 스튜디오 시티가 괜찮다. 수영장 자체도 크고, 유수풀도 있고 튜브도 탈 수 있다. 심지어 뷰도 예쁨. 스튜디오 시티의 단점이라면 디파짓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

    수영장에 이어서 경험해보지 못한 조식을 떠올려보면 마카오에서 한 번도 호텔 조식을 먹은 적이 없었다. 아침 식사는 대부분 호텔의 저렴한 푸드코트나 팀호완에서 해결했다. 그래서 카운트다운 호텔 조식도 어떤지 모르겠다. 꼭 호텔 조식을 즐기고 싶고, 포함된 가격이 미포함과 큰 차이가 안난다면 추천하지만 조식부터 외식을 즐기는 나라답게 꼭두새벽부터 문여는 가게들이 있으니 굳이 조식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조식사랑러지만 호텔 조식은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스타일로 먹을 수 있으니까.

    마카오에서 머무는 며칠동안 모든 가게들이 세일로 난리난리였다. 나와 혈육 역시 야무지게 COD를 누비며 쇼핑을 했지만 결국 호텔에서 뭔가를 산 것은 없었다. 엄청 세일을 한다고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봐도 내가 감당하기에 조금 벅찬 가격대가 대부분이었다. 그 돈을 주고 살만큼 예쁘냐? 메리트가 있냐? 하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내려놓게 된다. 이것은 내가 거지라서 그런거고 돈 많은 사람이라면 이 시기에 가면 즐겁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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