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호치 2019. 9. 24. 12:17

 

  • 여행 일정: 2019.06.23-2019.06.25
  • 여행 사유: 여름 휴가 및 비행기 값이 쌌음
  • 참고: 이 여행 당시 타이파 빌리지를 찍은 사진이 없어 1월에 다녀왔을 때 사진으로 대신 함

 

하 쓰다가 한 번 날려먹었더니 도저히 쓸 기분이 들지 않지만 그래도 힘줘서 써본다. 야무지게 카레국수를 먹은 우리는 타이파 빌리지의 메인 스트리트 '쿤하 거리'로 향했다. 쿤하 거리에는 나이키 아울렛과 타이거슈가가 있기 때문이다. 철저히 쇼핑과 음식으로 점철된 여행다운 코스다.

 

금리(金利, 깜레이)까지 찾아가는 길은 너무나 배가 고팠기 때문에 둘러보거나 할 여유가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너무나 배가 부른 상태였기 때문에 여기저기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왔다. 그리고 흑당밀크티도 곧 뱃속에 집어 넣어야하기 때문에 공간 확보가 필요했다.

 

우선 예전에 들렸던 산미우 슈퍼마켓에 잠깐 발도장을 찍었다. 물론 더워서 들어간 것도 있지만. 타이파에서 마트 구경을 하기에는 산미우 슈퍼마켓과 파크앤샵이 가장 괜찮다.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데다, 둘 다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기에도 적합하다. 파크앤샵은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이라면 산미우 슈퍼마켓은 좀 더 생활감이 가득하다. 취향에 맞춰 가면 될 듯.

 

그리고 오는 길에 큰 문구점도 있어서 뱁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순 없으니 문구 덕후는 방앗간(a.k.a 문구점)에 발을 들여놨다. 한자 까막눈이라 이름을 모르고 들어갔는데 구글을 통해 찾아보니 박사문구(博士文具, Papelaria Pok Si)라고 한다. 외부 유리창에 책가방부터 장난감, 튜브까지 온갖 것들이 마구 전시되어 있는걸 보니 어린이 생활에 필요한 전반적인 모든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마음만은 언제나 9세 어린이기 때문에 신나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문구점은 2층 규모인데 1층은 문구류가 주로 있고 2층은 장난감, 인형류로 구성되어 있다. 혹시 마카오에서 급하게 인형 구입이 필요할 경우 참고하면 되겠다. (필요없음)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산이었다. 슈퍼마켓도 마찬가지지만, 마카오는 관광 산업으로 돈을 버는 도시이기 때문에 공산품의 대부분이 수입 제품이다. 그래서 혹시나 한국보다 저렴하다거나, 마카오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없었다.

 

그렇게 천천히 구경을 하다보니 나이키 아울렛에 도착했다.

 

나이키 아울렛 (NIKE Factory Store)

 

처음 이 매장을 보았을 땐 아울렛 매장인지 모르고 뭐 이런 위치에 이렇게 큰 매장이 있나했다. 3번째 마카오 방문 당시, 친구가 운동화가 필요하다고 해서 구경갔다가 아울렛 매장인 것을 알게되었고 그 때부터 였을까요? 이 매장이 나의 정규 코스가 된 것이.

 

1층에는 여성 의류와 신발과 가방류가 주로 판매되고, 2층은 남성 의류, 남성 신발, 키즈로 나누어져 있다. 처음엔 신발만 구경하다가 옷을 구경하게 되고, 2층에 올라가서 또 구경하게 되고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면 손에 무언가 잔뜩 들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상시 할인 적용 가격에 추가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되고 있어 정신을 놓게 된다.

 

더구나 아메리카의 어메이징한 키즈 사이즈 덕분에 성인 여성은 키즈 아이템도 들어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더구나 키즈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좀 더 저렴해서 해외 나이키 아울렛에 가게 되면 꼭 구경하는데 이번에도 키즈를 구경하길 잘했다. 나는 키즈 기모 레깅스를 하나 샀고, 혈육도 키즈 사이즈로 나온 신발을 샀다. 지난 번 방문 때는 운동화를 하나 샀었는데 생각보다 잘 신고 있다.

 

티셔츠나 농구 바지 등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 안나지만 일반 면 티셔츠가 90HKD에서 130HKD 정도이니 우리 돈으로 만원에서 이만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나는 아노락 자켓을 하나 구매했는데, 5~6만원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매할 당시 국내 사이트에서 찾아본 바로는 9만원~10만원 + 해외 배송비의 가격이었으니, 역시 아울렛을 따라올 수 없다. 곧 입을 수 있는 날씨가 될 것 같아 신난다.

 

해외에서 나이키 매장이나 아디다스 매장을 구경할 때 즐거운 점은 한국에서 팔지 않는 모델이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 해외 직구를 통해 구할 수 있지만 해당 브랜드들을 해외 직구할 만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물론 아울렛 매장 특성 상 사이즈가 없는 경우도 많고, 디자인이 아쉬운 제품도 많지만 잘 고르면 완전 득템을 할 수 있는 곳이니 눈에 불을 켜고 잘 찾아봐야 한다.

 

마카오 나이키 아울렛은 한국보다 다양한 제품을 꽤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볼 가치가 있다. 추가 할인 이벤트도 많아서 제품을 잘 찾아만 낸다면 한국과 비교도 안되는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물론 미국을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꽤나 저렴하니 한 번쯤 구경 갈 만하다. 난 여행 내내 세번이나 방문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