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 걸
<톨 걸(Tall Girl)>
Tall Girl (2019)
작고 소중한 나의 주말을 맞아 넷플리스 관심작 중 하나였던 <톨 걸>을 봤다. 16살의 나이에 185.5cm의 키를 가진 여학생의 이야기다. 키 때문에 놀림을 너무 많이 받아서 자존감이 낮은 아이가 관심있는 소년의 전학과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점점 자신을 찾고, 진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사실 줄거리 이런 것은 중요하지 않고 일단 여러분 박수 치세요! 저의 존버가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됐어요! 무엇이? 저의 소꿉친구 주식이! 근데 소꿉친구 주식을 산 이래로 하이틴 로맨스에서 뒷통수를 하도 많이 가격 당했더니, 이번에도 안될거라는 생각으로 봤다는게 함정. 하지만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박수!!!!!!!! 뽝쑤우!!!!!!!!
소감: <키싱부스>, <#리얼리티하이> 등등 넷플릭스와 함께 수많은 소꿉친구 주식 실패를 겪어오면서 저는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 기간 뒷통수를 가격당해도 굴하지 않고 소꿉친구 주식 존버단으로 살아온 보람을 느낍니다.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도 소꿉친구 주식 존버의 길을 걷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광을 <톨 걸> 제작진에게 돌립니다.
어쨌든 이번에는 여태까지 하도 뒷통수를 많이 맞은데다, 서브남주가 또 괜찮게 생긴 바람에 잠깐 잘못 주식을 살 뻔 했다. 하지만 남주도 서브남주도 짱 찌질함. 완전 찌질해서 정말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걸어온 정도(正道: 소꿉친구 주식단의 바른 길)를 포기할 수 없었기에 갈팡질팡하다가 그래도 소꿉친구지 하며 겨우겨우 고른 최선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진짜 소꿉친구 캐릭터 좀 존멋으로 그려줄 순 없는거니?
그리고 왜 꼭 소꿉친구한테 한 명을 더 붙여서 경쟁 구도를 만들려고 하는지 1도 모르겠다. 그냥 한 사람만 바라보는 순정남 서사를 원한다고요. 현실에선 필요없고요. 그냥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필요함. 더욱이 이 드라마는 키스씬까지 나와서 굳이? 굳이? 싶다. 굳이 필요없는 군더더기 만들지 맙시다 진짜.
여자 주인공 주변엔 자존감 갉아먹는 사람이 너무 많다. 키로 놀리는 학교 학생들 뿐만 아니라,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 지언정 딸을 섬세하게 바라봐주지 못하는 부모님. 그래도 좋은 사람들(대표적으로 친구들과 친언니)이 있어서 주인공이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주변 인물들의 중요성. 그리고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어야 할텐데 하는 반성. 친구들 놀리는걸 너무 좋아해서 큰일이다. 반성합니다.
사실 이걸 보고 낮았던 제 자존감이 높아졌습니다! 정말 짱이에요! 할 정도의 영화는 절대 아니라고 본다. 사실 내가 키가 큰 사람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보통의 하이틴 로맨스가 그러하듯 심심할 때 보기에 좋습니다. 재미 정도가 딱 넷플릭스 제작 로맨스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