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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페스티벌 '짱구야 놀자!'

짱호치 2019. 5. 24. 15:52

 

짱구 페스티벌 '짱구야 놀자!'

 

  • 장소: 용산 아이파크몰 5F 팝콘스퀘어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리는 짱구 페스티벌 '짱구야 놀자'에 다녀왔다. 멋진 키덜트로 성장한 내가 이런 곳에 빠질 수 없지. 전시가 열린다는 걸 알고 바로 구매하려 했으나, 너무 일찍 알아버린 나머지 티켓조차 팔지 않아서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얼리버드 기간에 구매했다.

나와 내 친구는 평일 낮에 다녀왔다. 사실 몇주 전 주말에 한 번 도전했으나, 주말이라 사람이 너무 많았다. 대략 한시간 반은 기다려야할 것 같았고, 천천히 여유롭게 보고싶은데 이 정도의 인파면 사진 하나 제대로 찍기도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굳이 휴가를 내서 점심즈음에 다녀왔는데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평일 낮 시간이라 사람도 없었고, 모든 포토스팟에서 촬영을 즐길 수 있었다. 실제로 내부 공간이 협소한 편이고, 포토존이나 마련되어 있는 게임을 하는 것도 오래 걸릴 것 같다. 혹시나 갈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주말엔 정말 비추천이다.

떡잎마을 짱구네 집을 시작으로 떡잎유치원, 석조 동굴, 꿀꿀이 공원 순으로 마련되어 있다. 짱구네 집과 1층과 2층을 섞은 구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실상 1층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1층 구조는 거의 동일했다. 사소하게는 짱구네집 전화기나 2층으로 올라가는(올라갈수는 없다) 계단에 놓여진 건담 로봇 등이 깨알같은 디테일을 살려서 더욱 재미있게 봤다.

떡잎유치원 해바라기반 교실에서는 색칠공부를 할 수 있다. 각자 1장씩 주어지는데 아마 한 종류가 다 떨어지면 다른 종류가 채워지는 것 같다. 석조동굴이지만 석조는 아닌 동굴을 지나가면 꿀꿀이공원과 영화관이 나오는데, 영화관에서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해주는 것 같았다. 갔을 때 상영이 한창 진행 중이라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꿀꿀이공원은 게임이 몇가지 마련되어 있다. 총 6종이나, 내가 갔을 때는 1개가 수리 중이라 5개만 진행됐다. 처음 입장하기 전에 게임존 쿠폰을 주는데 6개의 공간이 마련된 쿠폰에 4개 이상 성공 스티커를 받으면 된다. 게임은 투호, 핀볼, 다트, 원반 던지기 등의 종류가 있다. 이런 것에 재능이 없어서 성공못할 줄 알았는데 친구보다 내가 더 잘했다. (뿌듯)

4개 이상 성공 스티커를 받으면 인형뽑기 기계에 도전할 수 있다. 이것저것 들어있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나도 친구도 실패했다. 인형뽑기 자체가 쉽지 않지만, 나와 내 친구가 거기 있는 내내 그 누구도 뽑지 못했으니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이 외에도 우유 가방 만들기, 그림 대고 그리기, 신형식(a.k.a. 짱구 아빠) 명언 뽑기 등이 있었다. 아마 주말에 방문한다면 다 해보지는 못할 것 같다. 이전에 몇 번 전시장 공간을 방문했을 땐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으나, 공간도 크고 준비도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은 역시 굿즈샵. 이 굿즈샵은 전시에 방문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다. (전시 티켓을 지참하면 1회에 한해 5% 할인 받을 수 있다!) 사실 짱구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용산에 올때마다 방문하는 샵이라 조금 아쉬웠다. 전시 기념으로 더 많은 굿즈들이 준비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일본에서 열렸던 '비스트로 오라마치' 팝업 스토어 때 본 굿즈들이랑 비슷한 느낌의 디저트 굿즈들이 있었다. (사실 이 때 뭔갈 분명히 샀는데, 뭐 샀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그 때 산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는 더더욱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식빵 먹는 짱구 키링 너무 귀여워서 사버리고 말았지 뭐야!

굿즈는 생각보다 소소하지만 짱구 전시를 보고 왔으니 꼭 기념해 주어야 한다. 지금 헬로키티X짱구 기념품도 함께 팔고있으니 혹시 둘 다 좋아하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가격이 생각보다 합리적이었으나, 난 폼폼푸린이 젤 좋아서 패스했다. 그리고, 오사카 팝업이나 도쿄 짱구 공식샵 등에 다녀오면서 갖고싶었던 굿즈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터라 엄청나게 지르진 않았다. 함께 간 친구는 짱구 아빠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짱구 아빠 피규어(합리적인 가격 22,000원)를 샀다. 퀄리티가 좋아서 놀랐다. 

전시는 짱구를 좋아하는 키덜트라면 꼭 가보면 좋을 것 같다. 나처럼 마지막 굿즈샵에서 지갑까지 탈탈 털리고 오기를. 물론, 가족 단위로 보기도 좋지만, 주말에 간다면 아이들이 오래 기다려야해서 칭얼댈 수 있는 점을 참고하기를. (그리고 짱구는 12세 관람가다.) 

추가로, 내가 갔을 때는 아기를 데리고 온 가족이 아이 옷을 빨간 티셔츠에 노란 바지를 입혀 왔었는데 너무너무 귀여웠다! 꼭 그렇게 입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