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호치 2019. 5. 21. 16:52

<썸원 그레이트(SOMEONE GREAT)>

 

SOMEONE GREAT(2019)

 

약속없이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던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아이언맨2> 복습을 하고 일요일에는 <썸원 그레이트>를 봤다. 넷플릭스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내가 평가한 영화를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추천해준다는 점인데 온갖 넷플릭스 제작 하이틴 로맨스를 많이 보다보니 이 작품도 추천에 뜬 것 같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 취향은 아니었다. 몇 번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 있지만 내가 하이틴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무 생각 없이 깔깔거리며 볼 수 있다는 점인데, <썸원그레이트>는 하이틴 로맨스의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로맨스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물은 별로 안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냥 그랬다.

 

전체적인 내용은 '9년간 사귄 남자친구와 이별한 다음날, 친한 친구들과 이별을 잊기 위해 놀러다니는 이야기'다. 3명의 친구들이 만나고, 헤어지고, 추억을 다시 떠올려보는 순간들이 이어진다. 하루동안 어찌나 많은 일이 일어나는지,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서야 이게 하루만에 일어난 일이구나! 하고 다시금 생각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엔딩을 '결국 과거는 과거일 뿐이니 현재를 열심히 살자'라는 뜻으로 해석했다. 3명의 친구들이 모두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려진다. 누군가는 이별을 툴툴 털어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미련으로 붙잡고 있던 인연을 끝내기도 하고, 누군가는 망설이던 과거를 떨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안정적인, 안주하고 있던, 편안한 과거를 벗어나 두려운 미래로 나아가면서 대단한 사람(Someone Great)이 되어가는 것.

 

나 역시 현실에 안주하며 살아가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다만, 인생의 가장 큰 고민이 연애, 사랑이라기보다는 직업, 취미 생활인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스토리를 연애 & 사랑으로 풀지 않고, 커리어적인 고민도 포함되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계속해서 대마초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제 심장 속 김치맨이 허락해주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아 뉴욕 가고싶다'와 '남자 주인공 잘생겼다' 였다. 뉴욕 가고싶은 분과 잘생긴 남자 주인공을 보고싶은 분은 보세요. 넷플릭스 제작 로맨스는 항상 이 정도의 퀄리티인 것 같다.